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12월 1주차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 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여러모로 굉장히 어수선했죠.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수요일인데요. 뉴스에서 눈을 떼기 어렵더라고요. 저는 올해 예비군 훈련이 끝났는데 또 군복을 입어야 할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네요. 부디 다들 별일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금주의 추천곡은 Yumi Arai의 <Those Were The Days / Anohi Ni Kaeritai>이에요. 님은 시티팝을 좋아하시나요? 최근 몇 년 사이 시티팝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저도 그중 하나죠. 저는 22년도 여름부터 시티팝을 듣기 시작했어요. 여름의 새벽과 시티팝에서 느껴지는 청량감과 호황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시티팝을 계속 접하게 되니 이미 좋은 노래들을 많이 듣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새로운 명곡을 새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왜냐하면 시티팝은 70-80년대에 나온 곡들이니까 신곡이 나올 수 없는 구조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명곡을 찾는다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운 좋게 또 하나의 시티팝 명곡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노래가 바로 오늘 추천드린 Yumi Arai의 <Those Were The Days / Anohi Ni Kaeritai>입니다. 사실 이 곡은 전형적인 시티팝 분위기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매우 유명한 시티팝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름밤의 도시를 활강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즉, 신남, 청량, 밝음, 여름의 이미지가 강한 곡들이죠. (레트로한 분위기는 당연히 들어있고요)

하지만 이 곡은 우선 신나는 곡이 아니에요. 잔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밝음보다는 서정적, 여름보다는 겨울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느껴지죠.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좋고 그래서 오히려 새로웠어요. 그렇지만 이 곡을 시티팝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곡의 훅이라 할 수 있는 허밍 부분을 통해 알 수 있죠. 이 허밍 부분을 들으면 정말 70-80년대 일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혹시 님이 새로운 시티팝 곡을 찾고 계셨다면 이 곡을 추천드려요. 유명한 다른 시티팝 곡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그래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마음이나 머리를 차분히 시켜줄 곡을 찾고 계셨다면 이 곡을 들어보세요.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마시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니까요.

*금주의 추천곡

Yumi Arai - Those Were The Days / Anohi Ni Kaeritai

*금주의 추천 플레이리스트

easyontams EP1 Full : Dj Patra

요즘은 해가 참 짧은 것 같아요. 시간상 아직 낮이라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면 해가 지고 있더라고요. 낮이 짧아지니 겨울이 온 것이 실감이 나네요. 저는 요즘 집에만 있을 일이 많은데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잠시 밖을 나가면 늘 해가 지고 있더라고요. 한낮이라 생각했는데 노을을 봤을 때의 그 기분이란.. 참 묘했어요.

저는 탭볼을 취미로 하고 있는데요. 집에서 하기에는 좀 좁아서 빌라 옥상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도 탭볼을 하러 옥상에 올라갔더니 노을이 지고 있었죠. 좀만 더 늦게 올라왔으면 어두워서 공이 안보였겠다 싶었어요. 예상치 못한 시간대에 만난 노을이라 당황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그 모습은 참 아름다웠죠. 그래서 금주의 시선 사진으로 찍게 되었네요.

지는 노을 아래서 홀로 탭볼을 하니 마치 제가 복싱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물론 실력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ㅋㅋㅋ) 뭔가 사연 있는 복싱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지는 해를 배경으로 주먹으로 공을 툭툭 치니 참 낭만 있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이 과정을 낭만적이라 느낀 건 아마 노을을 혼자 즐기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옥상에는 아무도 없고 밑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잘 안보이죠. 그리고 옥상이라 시야도 확 트이고요. 그러다 보니 그 노을을 혼자서 다 즐기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이렇게 노을을 혼자 만끽하면서 운동을 하니 더 잘되는 것 같고 기분이 좋았죠. 성취감도 컸고요. 사실 어둑할 때 운동을 하는 건 위험하긴 하지만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쯤에 다시 탭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그만큼 좋은 경험이었달까요.

혹시 님도 실외에서 하고 계시는 운동이 있다면 노을이 질 때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운동을 사람이 없는 곳에서 혼자 노을을 만끽하며 해보세요. 굉장한 만족함이 있을지도 몰라요. 이런 게 정말 소소한 행복이자 만족이 아닐까요? 혼자 만끽하는 노을과 운동. 님도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금주의 추천 장소

식당뿐만 아니라 가게가 위치한 골목까지 낭만적이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