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천할 곡은 Earth, Wind & Fire의 <Can't Let Go>에요. 이 곡은 1979년에 출시된 곡으로 레트로 그 자체인 음악이죠. 어쩌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는 곡인데요. 그만큼 귀에 익은 느낌을 준답니다. 이 곡을 재생하면 시작하자마자 신나는 멜로디가 튀어나오는데요. 듣다 보면 엉덩이를 흔들 수밖에 없는 그런 사운드죠.

정말 오래된 노래지만 올드하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유행이 돌아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들어도 힙한 느낌이죠. 그리고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음악인 것 같아요. 요즘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는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머릿속 먹구름이 걷히며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개운한 곡이었달까요?

그리고 이 곡의 앨범커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오늘 뉴스레터 표지에서 보셨겠지만 이 곡의 앨범커버는 신비로운 느낌을 줘요. (신전 기둥 사이에 있는 빛 때문에 그런 같다는) 앨범커버를 본 순간 되게 강렬한 느낌을 받았어요. 왠지 이런 커버를 가진 곡은 난해한 느낌의 엄청 긴 전주가 있을 것 같은데 초반에 그냥 궁뎅이 흔들게 만드는 보컬과 멜로디를 박아버려서 정말 좋았어요.

당분간은 힘들거나 우울할 때 이 곡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저한테는 이 곡이 마치 우울할 때 옆에서 자꾸 나를 웃기고 밖으로 끌고 나가려 하는 친구 같달까요? 그래서 듣다 보면 머리가 상쾌해지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기도 해요.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그래도 상쾌한 바람맞으며 친구와 쏘다니면 고민이 사라지니까요.

님은 그런 곡이 있나요? 힘들거나 지칠 때면 보통 잔잔하거나 감성적인 곡을 많이 듣죠. 그런데 오늘 소개한 Earth, Wind & Fire의 <Can't Let Go>처럼 신나는 분위기의 곡이 있나요? 동굴 속에서 나를 꺼내주는 친구처럼 밝은 에너지를 가진 곡도 고민이 많을 때 들으면 참 좋구나 생각했어요. 님도 그런 곡을 하나 찾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밝은 에너지가 가진 힘이 생각보다 굉장하네요. 만약 없다면 오늘 제가 추천드린 곡을 들어보세요. 갑자기 기분이 좋아질지 모르니까요😉

*금주의 추천곡

Earth, Wind & Fire - Can't Let Go

*금주의 추천 플레이리스트

Warm and Sunny DJ Set - Feel Good Lounge Mix | House Music Work Session

얼마 전에 성수를 다녀왔어요. 주말이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사람이 정말 많아지더라고요. 저는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사람이 많아지는 걸 보고 바로 도망쳤습니다ㅋㅋㅋㅋ (I는 사람 많으면 기가 쭉쭉 빨린다는🥲) 그리고 이 사진은 제가 성수를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어떤가요? 성수의 한 골목길이었는데 빛을 받는 건물이 예쁘다고 느껴서 찍게 되었어요.

저는 빛의 일렁거림을 좋아해요. 그래서 윤슬이나 유리컵이 반짝이는 것도 좋아하죠. 특정 각도에서 들어오는 빛은 그 빛을 받는 대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빛을 받는 건물의 모습도 좋아하죠. 특히 늦은 오후에는 햇빛의 색이 노란색이 되는데 이 노란빛을 받는 건물을 보면 평소보다 특별해 보인달까요. 인상파 화가들이 순간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냈다고 하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기록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그런 순간이죠.

이날 지는 햇빛을 받는 건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가져왔어요. 좁고 오래된 골목과 그곳까지 들어오는 햇빛. 어수선한 전깃줄과 은은한 노란빛의 조화가 이상하게 끌렸어요. 이런 사진을 찍고 나면 사진을 찍었던 순간이 영원히 멈춘 것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계속 사진을 들여다보게 되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들여다보는 일은 순간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이 날 성수를 갈 예정이 없었는데요. 그런데 갔던 이유는 시간을 때울 곳이 필요해서였어요. 친구와 방어를 먹기로 하고 저녁약속을 잡았는데 날씨가 좋길래 밖을 돌아다니고 싶어 졌죠. 친구는 다른 약속이 있었고 저는 며칠 동안 집에만 있었던지라 집에 있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성수에서 빈티지 플리마켓이 열린다길래 놀러 갔고, 하지만 플리마켓은 생각보다 재미없었고, 그렇게 성수를 여기저기 떠돌다가 저 사진을 찍게 된 건물을 만났죠.

아 그리고 방어는 정말 맛있었어요. 종로 3가에 있는 곳인데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성수에서 빠져나온 뒤 종로에 오니까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제가 괜히 빈티지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봐요ㅋㅋ) 이게 사람마다 잘 맞는 분위기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방어 먹으면서 전통주도 한 잔 했는데 잘 어울려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금주의 시선에 담은 저 사진을 보면 그날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네요. 님도 평소에 마음에 드는 순간을 찍어보세요. 그럼 그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금주의 추천 장소

11월까지 방어 무한리필 이벤트 하니 놀러가보세요

(식당 인스타그램 참조)